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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4세대 하스웰 i5

인텔 하스웰이 대신하는 저가형 그래픽카드는 어디까지?

인텔의 하스웰 프로세서가 나온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주변에선 인텔의 하스웰 프로세서가 이전 세대보다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좋아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차라리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판단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평소 그래픽카드를 만들던 제조사들의 제품이 내장 그래픽보다 게임하기도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다.

 

그렇다면 PC엔 항상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달아주는 것이 올바른 답일까? 글쓴이는 하스웰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으로 대체할 수 있는 저가형 그래픽카드는 어느 정도인지 풀어봤다.

 

 

■ 하스웰의 내장 그래픽, 저가형 그래픽카드와 비교한 기본 그래픽 성능은?

 

현재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출시된 하스웰 시리즈는 공통적으로 'HD 그래픽스 4600'을 내장하고 있다. 하스웰 프로세서가 이전 세대의 내장 그래픽보다 나으면서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대신할 정도의 가치가 있다면 기본적으로 그래픽 성능을 살피는 것이 순서다. 하스웰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유닛의 성능은 대략 어느 정도라 말할 수 있을까?

 

글쓴이는 여러 하스웰 프로세서 가운데 '코어 i5 4670'을 기준으로 잡았다. 이전 세대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비교해야 하니 코어 i5 3550 아이비브릿지와 2세대 전 제품인 코어 i5 2500K 샌디브릿지 프로세서를 포함하고 대표적인 저가형 그래픽카드로 불리는 지포스 GT 630과 GT 620을 2세대 전 쿼드코어 PC에 장착하는 것으로 성능 분포를 알아봤다.

 

 

 

 

다이렉트X 11 그래픽 성능을 재는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서 HD 그래픽스 4600은 약 775점, 지포스 GT 630은 808점, 지포스 GT 620은 512점을 표시했다. 이전 세대의 내장 그래픽이 GT 620보다도 낮은 결과를 냈던 것에 비추면 그래픽 성능의 향상은 있다는 뜻이다.

 

이로 보면, HD 그래픽스 4600은 이전 세대의 HD 그래픽스 2500 대비 약 2.3배가 빨라졌으면서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 와의 성능 차는 4% 안팎을 나타냈다고 판단할 수 있다. 2500K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인 HD 그래픽스 3000은 다이렉트X 10.1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파이어 스트라이크 항목은 테스트가 불가했다.

 

그렇다면 다이렉트X 10 성능을 평가하는 3D마크 클라우드 게이트에서의 성능은 어떨까? HD 그래픽스 3000의 그래픽 성능 수치가 가장 낮았는데 의외로 HD 그래픽스 4600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지포스 GT 630 대비 약 19% 더 빠른 성능을 나타낸 것이다. 지포스 GT 630 아래인 GT 620 그래픽카드와 비교하면 1.83배 더 빠르다.

 

 

■ 최신 게임으로 풀어본 하스웰 내장 그래픽과 저가형 그래픽카드의 성능 분포는?

 

3D마크에서 확인한 기본 그래픽 성능은 하스웰 프로세서에 내장된 'HD 그래픽스 4600'이 비교적 쓸만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전 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성능 향상이 나타나 있으면서도 저가형 그래픽카드의 대표 주자인 지포스 GT 630과 비슷했다. 그렇다면 게임에서도 이들의 성능 구도가 유지될 수 있을까? 720p 해상도로 맞춘 그리드2와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로 평균 프레임 수치를 비교했다.

 

 

 

 

그리드2에선 'HD 그래픽스 4600'이 이전 세대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보다 약 2배 빠른 성능을 낸다는 점에서 3D마크에서 확인한 것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가형 그래픽카드와 비교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지포스 GT 630보다는 GT 620 그래픽카드의 게임 성능에 가까웠다. 비율적으로 살피면 HD 그래픽스 4600은 지포스 GT 630의 약 70% 수준이면서 GT 620 대비 10% 정도 더 빠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메트로 : 라스트 라이트에서 보여준 결과는 3D마크에서 확인했던 그래픽 성능 분포에 가까웠다. 지포스 GT 630 다음으로 HD 그래픽스 4600이 좋은 성능을 나타냈으며 3순위인 지포스 GT 620 이하로 HD 그래픽스 2500과 HD 그래픽스 3000이 나란히 줄을 이었다. 이때 확인한 HD 그래픽스 4600의 성능은 지포스 GT 630의 86% 수준이면서 GT 620보다는 1.5배 이상 빠른 것으로 나왔다.

 

테스트한 게임마다 보여준 하스웰 프로세서에 내장된 HD 그래픽스 4600의 성능은 각각 다르게 나왔으나 지포스 GT 620 그래픽카드보다 성능이 좋다는 결과는 같았다. 벤치마크로 확인한 기본 그래픽 성능과 게임에서 나타난 그래픽 성능을 조합해 정리하면 성능에서는 쓸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그래픽카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 '소비 전력'에서 나타나

그럼 가치 기준으로 '성능'과 더불어 판단할 수 있는 '소비 전력'은 어떨까? 근본적으로 PC에 부품을 추가로 장착할 때마다 총 소비 전력은 늘어나게 된다. 그래픽카드도 마찬가지다. 내장 그래픽으로 유지하던 PC에서 그래픽카드를 추가하면 그만큼 소비 전력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장착한다해서 소비 전력이 얼마나 늘어날 수 있을지 의문을 품는 사용자들도 있을 것으로 보고 글쓴이는 내장 그래픽으로 유지한 PC의 소비 전력과 2세대 전 쿼드코어 PC에 지포스 GT 630을 장착한 PC의 소비 전력 분포를 두 가지 상황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PC를 켠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아이들링 시 상황과 게임을 즐기고 있는 상황을 가정해 소비 전력 분포를 알아본 결과, 내장 그래픽으로 동작 중인 PC가 저가형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PC보다 최대 40% 정도 소비 전력이 낮은 것으로 나왔다. 구조적으론 당연히 예상된 결과일 수 있으나 그래픽카드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분명하다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HD 그래픽스 4600을 내장한 코어 i5 4670 PC의 경우, GT 630이 장착된 PC 대비 아이들링 시 35.8%, 게임 플레이 시 39.6%의 소비 전력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이전 세대의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으로 동작을 유지한 PC와 비교해도 실사용 소비 전력은 비교적 낮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 그래픽카드 없는 '하스웰 PC', 저가형 그래픽카드 장착한 PC보다 전기세 '덜 낸다'

앞선 소비 전력 분포 그래프를 통해 저가형 그래픽카드가 추가되면 소비 전력이 어느 정도 늘어나는 지를 확인했다.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논리였기에 단순한 소비 전력 수치론 언뜻 감이 오질 않을 것이다. 그럼 이런 상황 설정은 어떨까? 이대로 하루에 PC를 8시간씩 쓴다고 가정하고 한 달 내 추가로 청구될 전기 요금을 알아보는 것이다.

 

글쓴이는 올해 에너지관리공단이 발표한 4인 가구 기준 월 평균 전기 사용량으로 337KW(전기 요금 환산 시 57,220원)를 잡고 위 그래프의 결과 중 2세대 전 구형 쿼드코어 PC에 지포스 GT 630을 추가한 PC와 코어 i5 4670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으로 유지한 PC의 소비 전력 분포를 추가해 전기 요금을 산출한 뒤 그래프로 표시했다. 아이들링과 게임 플레이의 두 가지 상황을 견준 전기 요금은 어떻게 나왔을까?

 

 

 

 

아이들링 유지 시 지포스 GT 630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구형 쿼드코어 PC는 총 349KW를 사용해 60,950원을, 하스웰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이용하는 경우엔 345KW를 쓴 것으로 59,700원이 나왔다. 비용적 차이로는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구형 쿼드코어 PC 대비 월 평균 1,250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구동 시 환경은 그리드2를 기준으로 잡았다. 코어 i5 4670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이용할 때는 353KW를 이용한 것으로 한 달에 62,180원을 내면 되지만 그래픽카드를 꽂고 쓰게 되면 364KW를 사용한 것이므로 65,600원을 내야 한다. 비용으로는 3,420원을 더 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감이 오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연 단위로 사용량을 누적시켜 월별 전기 요금을 합산해 봤다.

 

 

 

별도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구형 쿼드코어 PC에서 아이들링 상황을 유지하면 총 4,188KW를 쓴 것으로 정리돼 연간 내야 할 전기 요금은 73만 1,400원, 게임 이용 시엔 총 4,368KW를 이용한 것으로 판단해 78만 7,200원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코어 i5 4670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을 이용하는 경우, 아이들링 시엔 4,140KW로 71만 6,400원, 게임 구동 시엔 4,236KW로 74만 6,160원의 비용을 내야 하는 것으로 나왔다.

 

정리하면, 아이들링 시는 연간 차액이 1만 5,000원, 게임 시엔 4만 1,040원으로 그래픽카드 없는 하스웰 PC의 전기세 부담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저가형 그래픽카드, 꼭 필요한가? '지포스 GT 630'급이면 하스웰로도 충분해

 

 

사실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이라 함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대신할 정도로 가치가 있을지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도 있다. 그래서 5~6만 원 대의 저렴한 보급형 그래픽카드라도 달아서 게임을 어느 정도 돌릴 수 있는 PC를 구성하지만 이번 결과로 하스웰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은 성능과 소비 전력 분야에서 그런 보급형 그래픽카들르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확인했다.

 

하스웰 프로세서의 내장 그래픽 성능은 지포스 GT 620과 GT 630 사이에 위치하면서 소비 전력 수치는 이들 그래픽카드를 추가한 PC보다 더 낮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PC가 그래픽카드 없이 사용한 PC보다 소비 전력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나 이런 소비 전력 분포를 띠면서도 보급형 그래픽카드에 필적한 성능을 낸다는 점은 분명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반 소비자가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최신 그래픽 환경을 지원해 주지 못할 것이란 점도 포함돼 있을 것이다. 2세대 전의 프로세서인 샌디브릿지가 다이렉트X 10.1 지원에 머물러 있으니 최신 그래픽 환경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를 고른다는 것이다.

 

허나 이번에 테스트한 4670 프로세서와 더불어 모든 하스웰 프로세서들은 최신 그래픽 환경인 다이렉트X 11을 지원한다. 때문에 다이렉트X 11 그래픽 환경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이를 지원하는 게임도 무난히 실행할 수 있었다.

 

그러니 지포스 GT 630급의 보급형 그래픽카드를 찾고 있다면 이 대신 하스웰 프로세서를 찾는 것은 어떨까? 물론 초기 구매 비용이 선택에 걸림돌이 될 수는 있으나 새 프로세서를 선택함으로써 CPU와 그래픽의 성능을 모두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PC의 소비 전력을 낮춰 달달이 내는 전기세도 줄이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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